글을 쓰는 인간, 존재를 남기는 본능
우리는 왜 글을 쓸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릴 적부터 일기장을 펴고, 종종 SNS에 감정을 적고, 가끔은 깊은 밤 홀로 앉아 메모장에 뭔가를 토해내듯 쓴다. 말보다 느리고, 눈보다 고된 이 행위를 우리는 왜 반복하는 걸까?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인간 존재의 ‘확인 행위’다. 생각이 머릿속에만 머물러 있을 때 우리는 종종 그것이 존재한다고 믿지 못한다. 그러나 글로 써 내려가는 순간, 생각은 형태를 갖고, 기억은 구조를 가지며, 감정은 정체성을 얻는다. 글은 나 자신에게 말하는 또 다른 언어이자, 내 존재가 세계 안에 있음을 증명하는 하나의 방식이다.글은 또한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인간 본연의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역사를 가진 모든 민족은 글을 남겼고, 글을 가진 문명만이 다음 세..
2025. 5. 10.